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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그들과 동료로 지내야 할 것이라면 그들의 인적사항을 알아 덧글 0 | 조회 30 | 2020-09-02 10:53:24
서동연  
어차피 그들과 동료로 지내야 할 것이라면 그들의 인적사항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나는 사람 좋아뵈는 교육부장에게 하나씩 차례로 물어보았다.“강병장, 오늘 이상해.”고죽이 운곡 선생의 중매로 아내를 맞은 것은 스물두살 때의 일이었다. 운곡 선생의 먼 질녀뻘이 되는 경주 최문의 여자였다. 얼굴은 곱지도 밉지도 않았지만 마음씨는 무던해서 고죽의 기억에는 한번도 그녀가 악을 쓰며 대들던 모습이 없다. 그러나 그들의 결혼은 처음부터 그리 행복한 것은 못되었다. 고죽의 젊은 날을 철저하게 태워버린 서화에의 열정 때문이었다. 신혼의 몇몇 날을 제외하면 고죽은 거의 하루의 전부를 석담 선생의 집에서 보내었고, 집에 돌아와서도 정신은 언제나 가사와는 먼곳에 쏠려 있었다. 생계를 꾸려가는 것은 언제나 그녀의 몫이었다. 수입이라고는 이따금씩 들어오는 붓값이나 석담 선생이 갈라 보내는 쌀말 정도여서 그녀가 삯바느질과 품앗이로 바쁘게 돌아도 항상 먹을 것 입을 것은 부족하였다.“기래요, 그럼 통신장교 동무로구만”이사짐을 싸자고 말하던 때의 그 어둡고 착잡한 표정에 익숙해온 그들 삼남매는 어리둥절한 눈으로 밝고 희망에 찬 어머니의 낯선 얼굴을 쳐다보았다.“천마고지 거긴 내일 우리의 최종 화집점인데.”“이제는 슬플 것도 괴로울 것도 없는 우리들의 그 마지막 밤을 위하여.”그러나 아니었다. 그 어둡고 괴로운 세월의 꼬리는 그가 어렵게 대학에 입학하던 해에 다시 숨겨져 있던 모습을 드러냈다. 형사 하나가 이번에는 그 자신을 목적으로 하숙집을 찾아온 것이었다. 소재파악인가 뭔가를 위해 찾아왔노라는 극히 부드러운 형식의 방문이었지만 그가 받은 충격은 실로 컸다. 마치 완전히 깨어난 줄 알았던 악몽 속에 다시 떨어진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 악몽은 그 뒤 그가 주소를 옮길 때마다 어김없이 반복됐다. 특히 그가 의지할 수밖에 없는 고학수단인 가정교사 자리에는 종종 치명적이 되었다. 언젠가 그는 찾아온 형사에게 항의했다.참으로고죽은 천정의 합판무늬를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했다이 한살이에서 나는
“그걸 낭비로만 여겨야 해요? 의미로 채웠다고 보면 안되나요?”“물론 그렇게 단순 탈영이라면 모두가 좋겠지요. 당신도 이런데 불리워 올 필요가 없고, 나도 밤잠 설쳐가며 귀찮은 일을 안해도 될테니. 그런데 그의 신원조회를 해본 결과 우리의 추측이 정당하다고 믿을 만한 사실이 나왔소”지금까지 멀찍이서 기세를 올리며 바카라추천 사냥감의 퇴로를 차단하고 있던 젊은 동료 하나가 그런 나를 맞아 안도한 듯 사냥감을 인계한다.결국 장일병은 경례까지 깍듯이 하고 돌아갔다. 평범한 전방야포대의 사병인 강병장이 무엇으로 막강한 보안대원을 그토록 무섭게 굴복시켰는지 이중위는 몹시 궁금했다.그런데 사족 같지만 꼭하나 덧붙일 얘기가 있다. 감방 안에서 들은 “6조지기”중 다섯 가지는 이미 그동안에 확인했다. 그러나 마지막 한 가지를 확인한 것은 내가 집에 돌아온 후의 일이었다.“그 이상 다른 것을 생각해 본 적은 없소?”얘기를 하는 임상사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소리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중위도 강병장도 숙연히 침묵을 지켰다.심소위는 비정규사관학교 출신으로 금년 봄에 임관된 이른바 “신삥 소위”였다. 군인으로는 대개 충실한 편이었는데, 계급을 지나치게 따지는 게 흠이어서 처음에는 마흔이 넘는 하사관들까지 함부로 다루다가 물의를 빚을 정도였다.아이, 김새. 싫음 관 둬, 난 갈팅게.그 모든 상황은 육이오 이듬해에 태어나 한 번도 전쟁을 경험한 적이 없고 임관후에도 줄곧 후방근무만 해온 이중위에게는 새롭고 흥미로운 것이었다. 그러나 나이든 하사관들이나 경험많은 고참 장교들에게는 심드렁한 전쟁놀음일 뿐이었다.“ , 나이 처먹으면 지가 먹었지미쳤다구 자빠져 있다가 이제 오기는. 억울하면 새벽밥 먹고 군대 올 일이지. 요리조리 미꾸라지처럼 빠지다 늦게 끌려온 그런 설움받아 싸죠. 지가 대학원을 나왔으면 나왔지, 아니꼬와서.”박상병은 아직도 문제의 전문을 손에 들고 있었다.그런데도 이상하리만치 그 애는 언제나 내 주위에 있었다. 고향에서 국민학교를 다닐 때 그 애는 육년 줄곧 나와 한반이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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